광교산 종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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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들머리에 있는 반디불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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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봉을 향하여 열심이 오르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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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봉은 형봉과 아우봉이 곁에 나란히 있다. 형봉은 로프를 타고 오른다.
형제봉에 오르면 남쪽은 수원과 기흥이, 동쪽으로는 용인 풍덕천과 성북동 일대
서쪽으로는 통신탑이 있는 건너편 산, 북쪽으로는 용인 분당,서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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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봉에서 양지재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면 종루봉(비로봉)이 있고
종루봉 정상에 종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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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루봉에서 내려오면 토끼재 갈림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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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재에서 시루봉(광교산 정상)으로 가는 오르막 길.
왼쪽은 노루목과 억새밭 가는 길, 위쪽으로는 시루봉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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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봉 정상. 5월24일 갔을 때에는 비가 억수로 퍼부어서 돌로 세운 이정표만 보였는데
오늘은 날이 맑아서 멀리 통신탑 지나 백운산, 바라산 청계산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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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봉에서 내려오면 길목에 노루목과 대피소
노루목에서 사방댐으로 내려가는 길은 휴식년으로 2009년까지 폐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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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목에서 억새밭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통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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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 아직 이른 여름이라 억새는 없고 이정표만 서 있다.
억새밭에서 직진하면 백운사 바라산 가는 길이다. 좌회전해서 내려가면 절터약수터.
우측 조그만 길은 고기동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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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에서 좌측으로 하산하여 내려오면 절터 약수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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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댐을 거쳐 버스종점으로 오는 길에 있는 보리밭
보리밭 배경으로 종주했던 산이 병품처럼 보인다.
우측 제일 높은 봉이 시루봉, 좌측에 통신탑, 중간 지점이 노루목이다



2007년6월8일(금)
이틀전(6/6) 북한산 원효봉을 다녀온 뒤라 몸이 몹시 찌부득하다.
그래도 오래전부터  가려고 마음 먹었던 광교산을 갔다. 늘 지도상으로 했던 등반을 몸으로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오늘은 오전 진료를 끝내고 부지런히 경기대 입구로 달려갔다.
오늘의 산행의 들머리는 경기대앞 반디불 화장실 앞에서 시작해서 형제봉- 양지재- 종루봉-토끼재- 시루봉(정상)
- 노루목 - 억새밭- 절터약수터 - 사방댐- 광교유원지-상교버스종점 -반디불 화장실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정했다.
종주의 소요시간을 4시간30분으로 잡았다.
경기대 앞 광교 수원지 둑 아래 있는 공용주차장에 주차시키고 오후2시40분에 출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길이지만 나에게는 처음 오르는 길이라 새로운 경험의 기대감과 설렘을 갖고 갔다.
한국에서 제일 깨끗한 화장실이라고 소문난 반디불 화장실과 과 연결되어  바로 오르는 계단이 시작한다.
근처 식당에서 콩국수로 막 점심을 먹고 계단을 오르려니 약간 부대낀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하체 근육이 뻐근하다.
형제봉까지 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라 다소 지루하기는 하지만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이다.
형제봉까지 가는 중간중간에 백년수 약수터와 천년수 약수터 이정표가 있었지만  예정된 코스의 산행이 얼마나 걸릴 줄
알지 못하는 초행길이라 샛길로 빠질 수가 없어서 나중에 가보리라 다짐하고 계속 올랐다.
형제봉에 아래는 넓은 공터로 이미 4-5명이 벤치에 쉬고 있었다. 형제봉의 형봉을 안거치고 좌측으로 돌아서 양지재로 가는길이 있었지만, 형봉을 안 오르고 갈 수 없어서 로프를 타고 올랐다. 형봉에 오르니 동서남북이 훤히 보인다.
동쪽으로는 용인 성북동 풍덕천이, 남쪽으로는 기흥과 수원이, 서쪽으로는 건너편에 있는 백운산과 통신탑이,
북쪽으로는 용인 고기동과 분당, 서울이 보인다.
잠시 사방을 둘러 본 후 양지재를 향해 내려갔다. 양지재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이 있다.
한 부인이 아래에서 멈추지 않고 숨을 가뿌고 몰아쉬며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다.
그 부인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제 형제봉까지 마지막 오르기를  하고 있었다.
항상 그렇지만 올라가는 길은 언제나 힘들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끝까지 올라갈까? 중간에 내려올까? 이런 고민하다가도 잠시 쉬면 힘이 생겨서 또 다시 오르게 된다.
등산하면서 인생 사는 법을 배운다.
-양지재의 넓은 터에 도착. 양지재에서 버스 종점으로 내려가는 길은 폐쇄 되었다
여기서부터 종루봉으로 오르막길이다. 여기서 바라 보이는 종루봉이 까마득하게 높게 보인다.
어휴 ! 언제 저기에 도착하나? 그래도 첫 발을 움직인다. 그래도 형제봉까지 오르면서  뭉쳤던 근육이 풀어져서
오르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체력 소모를 아끼려 성급히 오르지  않고 쉬지 말고 천천히 오르기로 거북이 전략을
세웠는데 아주 효과를 보는듯 하다.  종루봉에 올랐다.  종루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아름다운 경치에 마음에서 詩가
절로 나온다.  종루가 정상을  다 차지하여 별로 공간이 없다. 내려가는 길이 몇군데로 갈라졌다. 시루봉으로 가야 하는데 이정표의 방향이 약간 애마하다. 마침 하광교소류지에서 올라오는 부부가 있었다. 그들에게 시루봉 가는 길을 물으니 그들도 몰랐다.산행 할때 원칙은 모르는 길은 가지 마라!  그래서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서  종루봉 옆구리로 돌아가는 길로 들어섰다. 그 끝에 가니 종루봉에서 알지 못했던 길로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그 곳에서 또 한번 더 놀랬다.
종류봉에서 토끼재로 가는 마지막 내리막 길인데 어디서 본둣한 길이다 생각했더니, 2주전 수지에서 시루봉으로 넘어와서
토끼재까지 왔다가  종루봉으로 올라 가려는데 너무 가파르고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되돌렸던 바로 그 자리였다.
아~ 그 때 3분만 더 올라갔으면 되었을 텐데... 알고 나니 그 때가 허탈하게 느껴졌다. 이울러 숨겨진 퀴즈가 풀린 느낌이었다. 이제 생각하면 그 때 되돌아서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비가 억수로 퍼붓는데, 알지도 못하는 길을 지친 몸으로 다시 오르는 게 무리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토끼재에서 쉬지 않고 내친김에 시루봉을 향해 올라갔다.  약20분 이상 오르니
시루봉 가는 길과 백운산으로 가는 3거리 나온다. 백운산 방향으로 가서 억새밭에서 절터 약수터로 하산 할 계획이지만
시루봉이 광교산의 정상인 만큼  들리기로 했다. 약 7분 정도를 오르니 시루봉!  2주 전에 왔을 때에는 억수같은 비에
정상에서 이정표 돌비만 보였는데 날이 맑으니 멀리 통신탑과 백운사 바라산 청계산까지 모두 보였다.  지도상으로만 보았던 산들을 보니 감회롭다. 늘 청계산에서 바라산 백운산 광교산(시루봉, 형제봉)을 종주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그 소망의 현장에 내가 서 있는 게 흐믓했다.   오늘은 비록 부분 종주를 하지만 언젠가는 전체 종주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더 했다.